페어 테라퓨틱스의 주가 하락과 M&A 매물로 나왔다는 소식으로 디지털 치료제 업계가 뒤숭숭한 가운데, 최근 좋은 소식도 하나가 있었습니다. VR 기반의 DTx 회사인 AppliedVR의 허리 통증 완화 솔루션 RelieVRx 에 대해서 CMS에서 아래의 HCPCS Level II 를 새롭게 발급했습니다.
E1905: A new HCPCS billing code for virtual reality-based medical devices that use cognitive behavioral therapy
CMS로부터 자사의 특정 DTx에 대한 신규 개별 billing code를 받는 것은 몇년 전부터 Pear Therapeutics도 시도해오던 것입니다만 (reSET, reSET-O, Somryst 에 대해서 각각 코드를 발급 받으려 했었음) CMS를 계속 설득하지 못했었는데요. 이는 기존의 CBT 기반 HCPCS 코드와의 차별성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번 AppliedVR의 RelieVRx는 소프트웨어 뿐만이 아니라, VR 기기와 호흡 센서 등을 사용하는 형태여서, 소프트웨어 + VR 헤드셋 + 호흡 센서를 별개가 아닌 하나의 기기로 보아서, 기존의 코드와의 차별성을 인정받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CMS는 RelieVRx가 내구성 의료장비 (DME)의 정의에 부합한다고 결정했는데요. DME는 아시다시피 benefit category 에 포함되므로, 메디케어 수가를 받기 위한 중요한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부분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정말로 호재인가..하는 이슈는 남아 있습니다. RelieVRx가 ‘전용’ VR 헤드셋과 함께 수가를 받는 형태이기 때문에, 다른 VR 기반 DTx는 또 별개의 ‘전용’ VR 헤드셋과 함께 구매해야 하는 방식이 되는데요. 이는 VR 기반 DTx의 확장성에 중요한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Cedars-Sinai의 슈피겔 교수는 (의료 VR의 대가로, AppliedVR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죠) 이 부분에 대해서 우려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이 이슈는 앞으로 좀 더 지켜봐야 하겠네요.
이런 지점에서 또 다른 bad news는 자폐와 관련한 DTx인 코그노아의 CanvasDx에는 CMS가 HCPCS Level II 를 발급하는 것을 거부했다는 것입니다. 진단을 목적으로 하는 이 기기에 대한 지불이 이미 facility payment에 포함되기 때문에 별도의 코드를 만들기에는 설득력이 떨어지고, 가정에서 사용되더라도, 다른 진단 프로세스와 함께 사용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