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02nd November 2024,
최윤섭의 디지털 헬스케어

“전례 없는 시기에, 전례 없는 투자”, Rock Health 2020 상반기 벤처 펀딩 레포트 요약

코로나19 시대에 미국에서는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으로 투자금이 몰리고 있습니다. 이번 2020년 상반기의 벤처 펀딩 동향에 대한 Rock Health 레포트가 나왔는데요. 결과가 놀랍습니다. 1분기 이후로 시장이 매우 불확실하며 투자가 위축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만, 결과는 완전 반대로, 역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를 기록했습니다.

2020년 1분기는 $3B의 투자가 진행되며 시작이 아주 좋았습니다. 하지만, 3월 이후로 코로나19 사태가 커지면서 시장이 안개속으로 혹은 아주 암울한 상황으로 들어갔는데요. 오히려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2Q에 $2.4B 이 추가로 투자되어서, 2020 1H 에는 총 $5.4B 의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가 이뤄졌습니다.

레포트의 제목 그대로 “Unprecedented funding in an unprecedented time” 인데요. 코로나19 로 인해서 다른 분야는 불확실성이 더 심해지고,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지고 있는 반면,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technology-enabled healthcare 에 대한 요구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특히, 상반기에는 On-demand (원격의료) 회사나, 원격 환자 모니터링 회사가 많은 주목을 받았고요. 여기에는 코로나로 인한, CMS, HHS, HIPAA등의 규제 완화가 큰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디지털 약국 Alto Pharmacy 는 시리즈D로 $250M, 시장 2위권 원격진료 회사 Amwell은 $194M의 메가딜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흥미롭게도 정신 건강에 대한 digital behavioral health 회사 역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 때문에 불안/우울증을 보이는 미국 인구는 100M 정도이고, 성인 중에 13.6%가 심각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보인다고 하네요. (2018년에는 3.9%에 불과.)

그럼에도 락다운으로 기존의 정신 건강 서비스가 불가한 상황이기 때문에, 그 대안으로 digital behaviroal health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구글 검색어 추이를 보아도, 지난 몇 년 동안 꾸준히 상승해오던 “mental health services near me” 키워드는 코로나 이후 오히려 줄어든 반면, 오히려 “virtual mental health”의 검색은 코로나 이후 급격히 상승) 이번 H1 에는 전체 펀딩 중에서 이 분야가 11%의 규모로 또 사상 최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또한 digital behaviroal health에 대한 투자 건수는 27건, 투자 규모 역시 $600M에 달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관련해서는 디지털 표현형의 대표 사례로 제가 책에도 소개했던 Mindstrong 이 $100M, 마음챙김 명상 스타트업 Headspace 가 시리즈C에서 $140M, 그리고 기업 임직원 대상 심리 상담 제공하는 Lyra Health 가 시리즈 C로 $75M 을 투자 받았습니다.

(Behavioral Health, 정신 건강과 관련해서는 저희 디지털 헬스케어 파트너스 (DHP) 에서도 열심히 찾고 있으니, 주변에 좋은 초기 스타트업이 있으시면 많이 지원/추천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사업계획서는 dhp@dhpartners.io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이번 상반기는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많은 투자가 일어났습니다만, 하반기도 그러리라는 보장은 전혀 없는데요. 하지만, Rock Health 에서는 상반기와 같이, 하반기에도 buyer, consumer, investor 들이 경기 침체의 상쇄 효과를 노리고 디지털 헬스케어에 가지는 관심이 계속되지 않을지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습니다. 다만 불안정성/불확실성이 더욱 커지면 어느 분야든 그 영향이 빗겨나가기는 어렵겠지만요.

과연 올해가 끝날 때는 여기에 대해서 또 어떤 결과가 나올지 자못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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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e Author

디지털 헬스케어를 통해 의료를 혁신하고 세상을 더 건강하게 만들고자 하는 벤처투자자, 미래의료학자, 에반젤리스트입니다. 포항공대에서 컴퓨터공학과 생명과학을 복수 전공하였고, 동대학원에서 전산생물학으로 이학박사를 취득했습니다. 스탠퍼드 대학, 서울대학교병원 등에서 연구하였습니다. 현재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 디지털 헬스케어 파트너스 (DHP)를 2016년에 공동창업하였고,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40여 개의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에 투자하였습니다. 네이처의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자매지 『npj 디지털 메디슨』의 편집위원이자, 식약처, 심평원의 전문가 협의체 자문위원입니다. 『디지털 헬스케어: 의료의 미래』 『의료 인공지능』 『헬스케어 이노베이션』 등을 집필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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