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애플워치로 심전도를 측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AliveCor 의 애플워치 버전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기존의 AliveCor Heart Monitor 는 스마트폰 케이스 형태로 뒷면에 부착되어 있는 두 개의 전극을 손으로 잡아서 심전도를 측정하는 의료기기였는데요. 심전도를 측정해서 원격으로 의사에게 보내어 진단을 받을 수도 있고, FDA 승인 받은 알고리즘으로 심방세동 여부를 자동으로 알려주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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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애플워치의 시계 줄에 전극을 부착하여 심전도를 측정할 수 있게 했습니다. 이제는 Kardia Mobile 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달았네요. 사실 작년에 이미 애플워치 시계줄 버전의 심전도 측정기 시제품을 공개하면서, 2016년도에 정식 출시를 예고했는데 벌써 제품이 완성되었습니다. 아래는 2015년 10월에 공개된 시연 영상입니다.
측정 방식은 간단합니다. 하나의 전극은 시계 줄 안쪽에 달려 있어서 한 쪽 팔목에 접촉되고, 또 다른 전극은 반대편 팔의 손가락으로 접촉해서 lead-1 ECG를 측정합니다. 심전도를 이용하여 개인 인증에 활용하는 캐나다의 Nymi 나 활력징후를 이용하여 커프 없이 혈압을 측정하려는 국내 스타트업 휴이노의 경우에도 비슷한 방식으로 심전도를 측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AliveCor 는 작년 하반기에 이미 애플워치 시계 줄 형태의 심전도 측정기의 시제품을 출시하면서, 2016년도에 정식 출시를 예고했는데요. 사실 아직도 시장에 정식 출시된 것은 아니고 FDA 승인 과정에 있다고 합니다. 과거 AliveCor 가 이미 FDA class II 승인을 받은 것처럼 시계줄 형태의 심전도 측정계도 무난히 승인 받지 않을까 합니다. (이후에 AliveCor는 일반 판매 (over-the-counter) 승인을 받았습니다)
과거 애플워치가 ‘아이워치’로 통칭되며 루머로 떠돌던 당시에, 애플워치 자체에 어떤 의료기기 성능이 들어갈지가 많은 관심사였습니다. 기대했던 혈당, 혈압, 심전도 센서는 아직도 들어가지 않았는데요. 이와 같이 시계줄이 심전도를 측정하고, 애플워치 본체는 그 데이터를 디스플레이만 해주는 새로운 형식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외부 기기가 측정한 의료 데이터를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에서 별도의 해석 없이 단순히 디스플레이만 해주는 MDDS (medical device data systems)의 경우 위험도가 낮기 때문에 별도의 허가승인 과정이 필요 없습니다. 원래 미국에서도 MDDS는 Class II 의료기기로 규제 대상이었지만, 지난 몇년간 단계적으로 규제가 완화되다가 최종적으로 2015년 2월 규제를 면제받는 것으로 결정난 바 있습니다.
즉, 이 경우는 AliveCor의 ‘시계줄’이 의료 기기가 되고, 애플의 ‘시계 본체’는 MDDS 가 되는 것이지요. 따라서 애플은 FDA 허가를 거칠 필요 없고, 써드 파티 개발사만 필요한 경우 규제 과정을 거치는 영리한 전략입니다. 이미 덱스콤의 복부에 부착하는 연속혈당계로 측정한 혈당 수치를 비슷한 방식으로 애플워치에 디스플레이한 바 있습니다.
또한 이제 애플 HealthKit 플랫폼에 AliveCor의 심전도 데이터도 통합되게 됩니다. 사실 현재 HealthKit 에는 심전도 항목이 없기 때문에, 추측해보면 HealthKit 에 저장된 다양한 데이터를 AliveCor 앱에서 다운 받아서 활용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예를 들어, 활동량이나, 칼로리 소모, 수면 등의 데이터와 AliveCor 의 심전도 데이터가 함께 분석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진으로 보기에는 시계줄의 전극이 그리 두껍지 않아서 휴대하기에도 불편함이 없어 보입니다. 기존의 스마트폰 케이스 형태의 AliveCor 는 다소 두꺼운 느낌이 있고, 스마트폰을 만질 때마다 전극이 거슬려서 불편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시계줄에 매끄럽게 들어가고 착용감도 문제가 없다면 사용성은 더욱 올라갈 것으로 기대됩니다. 개인적으로 매우 기다려지는 기기입니다.
[…] 애플워치에도 시계줄에 같은 방식으로 두 개의 전극을 달아서 심전도를 측정할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