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30th November 2024,
최윤섭의 디지털 헬스케어

당뇨병 패러독스: 당뇨병 환자에게서 배우는 헬스케어 셀프-트레킹 기기의 조건

IT 기술의 발달과 아이폰을 필두로 한 스마트폰의 보급은 의학과 헬스케어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사람들이 저마다 항상 가지고 다니는 스마트폰은 과거의 헬스케어 관련 기기들이 가졌던 큰 장벽인 ‘보급’의 문제를 이미 해결해주었기 때문에, 스마트폰에 기반한 헬스케어 혹은 의학에 관한 여러 가지 앱이나 가젯 등이 앞다투어 출시되고, 사용자들도 이들을 접할 기회가 많아지게 되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AliveCoriPhone ECG Heart Monitor 같은 기기들을 들 수 있습니다. 아이폰에 이 특별한 ‘아이폰 케이스’를 부착시킴으로써, 간단하게 아이폰을 휴대용 심전도 측정기로 만들 수 있습니다. 디지털 헬스케어의 전도사 에릭 토폴 (Eric Topol) 박사가 항상 이야기하는 이 기기는 이미 작년에 FDA 승인을 받고 심혈관계 환자들의 자가 관리는 물론, 일선 의료 현장에서도 쓰이고 있다고 합니다. 에릭 토폴 박사는 이 아이폰 심전도 측정기를 이용하여 비행기에서 발생한 응급 환자를 구한 (그 것도 두 번씩이나) 영화 같은 일화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아이폰의 카메라나 마이크를 이용해서 피부암이나 폐 질환을 진단하려고 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보청기음주측정기로 쓸 수도 있습니다.

AliveCor의 iPhone ECG Heart Monitor

또한, 스마트폰과 연동되어 자기 자신의 건강 수치를 스스로 측정하고 모니터링 할 수 있는 모바일 헬스케어 가젯 들도 속속 출시되고 있습니다. 신체의 움직임을 계량화 해서 운동량, 칼로리 소모 등을 측정해주는 Fitbit 이나, 나이키의 FeulBand 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좀 더 의학적인 용도를 위한 ScanaduSCOUT 라는 작은 기기는 관자놀이에 10초만 대고 있으면 심박수, 체온, 맥파전달시간, 산소 포화도 같은 신체의 여러 활력징후(vital sign)를 측정하여 스마트폰에 블루투스로 전송해주기도 합니다. 마치 공상과학 영화에나 나올법한 이 SCOUT는 “스타트렉에 나오는 휴대용 의료기기 Tricorder 를 구현하는 사람에게 $10 million 을 주겠다”고 공언한 퀄컴의 Tricorder X Prize 에 가장 앞서 나가고 있는 팀으로 꼽히기도 합니다.

Scanadu의 SCOUT

사람들은 정말 자신의 건강 정보를 스스로 체크하고 싶어할까?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렇게 쏟아져 나오는 셀프-트레킹 (self-tracking) 기기들은 모두 “사람들이 자신의 건강 데이터를 모니터링하는 것을 원하고, 그 데이터에 따라 생활 습관, 행동을 바꿀 것이다” 는 것을 기본 전제로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정말 사람들은 일상 생활에서 스스로의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자신의 신체에 대한 정보를 매일 체크하기를 원할까요?

이러한 질문과 관련하여 최근 The Atlantic 에 “당뇨병 패러독스 (The Diabetic’s Paradox)” 라는 흥미로운 기사가 실렸습니다. 스마트폰의 보급에 따라 이러한 헬스케어 앱과 기기들이 최근에서야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에 반해서, 당뇨병 환자들은 그들의 혈당 수치 조절을 위해서 이미 수십년간 이런 셀프-모니터링 기기를 사용해왔다는 것입니다. 모바일/스마트 헬스케어 기기와 관련해서 당뇨병 환자들은 그야말로 얼리 어답터 인 것이지요.

하지만 문제는, 당뇨병 환자들은 자신의 질병을 더욱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이 고마운 기기들을 많은 경우 별로 달가워하지 않았고, 때로는 심지어 이 기기들을 매우 싫어했고 잘 활용하지도 않는다는 것입니다.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는 이 심각한 질병에 걸린 환자들마저 셀프-트레킹 기기들에 대해서 이러한 감정을 느낀다면, 과연 일반 소비자들은 어떨까요? 이러한 사실은 최근의 셀프-트레킹 기기들이 가지고 있는 전제를 뿌리부터 흔들 수도 있을 것입니다.

과연 우리는 당뇨병 환자들이 셀프-트레킹에 관해 오랜 시간 경험해온 것들로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해야 셀프-트레킹 기기들이 더욱 폭넓게 받아들여지고, 일반 사용자들이 이로 하여금 삶의 질과 건강을 증진시키게 할 수 있을까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The Atlantic에 실린 이 기사를 중심으로 이러한 점을 한번 알아보려고 합니다.

(출처: http://www.theatlantic.com)

헬스 셀프-트레킹 기기의 얼리 어답터, 당뇨병 환자들

지금으로부터 30여년 전인 1970년대 후반부터, 미국의 의사들은 당뇨병 환자들에게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해보라고 권하기 시작했습니다. 주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서 의사에게 혈당 수치를 측정 받는 것 대신에, 환자들이 스스로 휴대용 혈당측정기를 가지고 다니면서 혈당 수치를 재는 것 말입니다. 이 수치에 따라서 환자들은 자신들의 식습관을 조절하거나 인슐린을 주사할 수 있었습니다. 의사가 아닌, 환자 본인 스스로가 일상 생활에서 질병을 매일 조절할 수 있는 주도권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이것은 정말이지 근본적인 변화였습니다. 그래서 의사들은 환자들이 스스로 자신의 건강에 대해서 주도권을 가짐으로써, 환자들이 자신의 질병을 더 잘 관리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환자들은 이러한 새로운 책임에 대해서 혜택으로 생각하기 보다는, 오히려 이를 부담(burden)으로 받아들였습니다.  

더구나 당뇨병 환자에 대한 2012년 조사에 따르면, 환자들은 이러한 셀프-모니터링(self-monitoring, 자가-관찰)에 대해서 일종의 적대감 마저 느꼈다고 합니다 (many regarded self-monitoring as an enemy). 왜냐하면 그러한 행위가 당뇨병 환자 자신들의 자존감을 위축시킬 뿐만이 아니라, 그들을 더 걱정스럽고 우울한 상태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2001년의 한 연구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들은 일반적인 사람들에 비해 두 배나 우울증에 더 잘 걸린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혈당 자가 측정에 거부감을 갖는 당뇨병 환자들

일반적으로 자가 혈당 측정기는 일단 바늘로 손가락 끝을 찔러서 피를 내게 한 다음, 이 피를 기기에 인식시켜서 혈당을 측정하는 다소 번거로운 과정을 거치도록 되어 있습니다. 혈당 수치를 셀프-모니터링을 하는 당뇨병 환자들을 연구한 위의 2012년 연구에서는 당뇨병 환자들이 이러한 혈당측정기에 대해 가지는 부정적 감정에 대한 이유를 아래와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피 한 방울을 뽑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 결국 손에는 검은 상처 흔적이 무수히 남게 되고, 그 흔적은 다른 사람의 눈에 너무도 잘 띈다. 이는 환자로서는 결코 달가운 일이 아니다. 환자들은 자신들이 나이가 더 들면 굳은살이 잔뜩 배긴 손가락 피부에 더 이상 피를 낼 수조차 없을까봐 걱정한다.

또한 미국 당뇨병 협회 (American Diabetes Association)에서는 모든 당뇨병 환자들에게 셀프-모니터링을 권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001년의 조사에 따르면 실제로 자가혈당측정기를 사용하여 혈당을 측정하는 당뇨병 환자의 수는 충격적일 정도로 적었습니다. 적어도 하루에 한번은 측정을 해보는 사람은 불과 5-6%에 지나지 않고, 약물 치료를 받는 사람들 중의 65%는 한 달에 한 번도 잘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약간 부연 설명을 하자면, 사실 링크된 연구는 2001년에 나왔지만, 본문을 보면 이 결과에 대한 실제 데이터는 1988-1994년에 수집된 것입니다. 혈당측정기가 더욱 편리하게 발전되어 왔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 수치는 조금 과장된 측면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출처: www.fi.edu)

각종 센서의 발전이 약속하는 장밋빛 미래?

최근 이러한 셀프-모니터링은 비단 당뇨병 뿐만이 아니라, 처방 받은 약의 복용 여부, 비만, 심혈관계 질환, 수면 장애, 우울증과 같은 감정 장애에 이르기까지 많은 건강 상태에 대해서 권해지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들의 발전은 센서, 앱, 그리고 다른 여러 가지 종류의 자가-검진 장치로 사람들이 그들 스스로의 건강을 개선시키기 위한 생태계를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센서에 대해서는 지난 4월에 California Healthcare Foundation에서 나온 “Making Sense of Sensors: How New Technologies Can Change Patient Care” 라는 보고서에 매우 잘 정리 되어 있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은 일독을 추천 드립니다.)

이러한 셀프-트레킹은 환자들이 질병 치료에 대해서 더욱 동기부여를 하고, 더 나은 공중 보건을 위해서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몇 년 전부터 외국에는 붐을 일으키고 있는 ‘스스로를 계량화 하자 (Quantified Self)’ 는 운동은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개선시켜오고 있고, 많은 새로운 기업들은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서 더 나은 헬스케어 기기와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오고 있습니다.

(출처: www.psychtalkradio.com)

셀프-트레킹 패러독스: 당뇨병 환자들은 왜 셀프-트레킹을 그렇게 싫어하는가

하지만 이런 미래지향적인 기술의 유혹 때문에, 당뇨병 환자들은 이미 30여년 전부터 이런 자가-모니터링을 해왔다는 사실을 잊기 쉽습니다. 이러한 기술에 대해 그들은 정말 진정한 얼리 어답터이고, 그들의 우울한 경험들이 셀프-트레킹이라는 것이 질병에 대한 일종의 ‘구원’이 될 것이라는 사람들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습니다.

간단히 말해, 결정적인 역설은 바로 이것입니다: “셀프-트레킹이 그렇게 좋은 것이라면, 왜 당뇨병 환자들은 이 것을 그렇게도 싫어하는가?’

하지만, 당뇨병 환자들이 자가-측정에 대한 경험을 대부분 싫어한다는 것은 이러한 유행에 대한 경고 뿐만 아니라, 기회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들의 오랜 경험들로부터, 셀프-트레킹에 관해서 무엇이 제대로 먹혀 들었고, 무엇이 잘 먹혀 들지 않았는지에 대한 귀중한 교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당뇨병 환자들이 셀프-트레킹을 싫어하는 이유는 크게 세가지로 나뉩니다. 이런 각각의 이유들로부터 과연 성공적인 셀프-트레킹 기기들이 갖추어야 할 조건은 무엇인지를 알아보겠습니다.

이유1. 자가-측정: 평생 동안 끝없이 해야 하는 불편한 행위 

당뇨병 환자들이 셀프-트레킹을 싫어하는 첫번째 이유는, 이러한 자가 측정이 평생 동안 ‘끝없이 반복해서’ 해야 하는 결코 유쾌하지 않은 작업이라는 것입니다. 혈당 수치와 인슐린 수치의 균형을 맞추면서 당뇨병을 관리한다는 것은 마치 프로메테우스가 바위를 시지푸스 산 정상으로 끝없이 밀어 올리는 형벌에 비유되는, 지겹고도 힘든 노동입니다.

그 과정을 상상해 본다면 조금 이해가 갈 수도 있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당뇨병 환자들은 손가락을 작은 바늘로 찔러서, 충분한 양의 피를 뽑은 다음, 기기에 인식시키고, 혈당 수치가 나오기를 기다려야 합니다. 그리고 그 결과에 따라서 환자들은 무엇인가를 먹을지 말지, 먹는다면 무엇을 먹을지, 혹은 인슐린 주사를 스스로 놓을지를 결정합니다. 이것은 복잡하고도 여러 단계로 이루어져 있는, 많은 불편이 따르는 행위입니다.

이유2. 불편하고도 구린 디자인의 혈당 측정 기기들

두 번째 이유는 기기 그 자체들입니다. 현재 시장에는 10개가 넘는 업체에서 제작된, 30 가지가 넘는 혈당 측정계가 있습니다. 그 기기들은 하나같이 쓰기가 불편하고, 더군다나 디자인도 좋지 못합니다. 사실 세련된 디자인을 가진 아이폰과, FitBit, Feulband 에 둘러 쌓여 (심지어 Scanadu의 SCOUT는 설계 단계에서부터 제품 디자인을 세계적 디자인 회사인 IDEO에게 맡기기도 했습니다),  살아 가는 사용자들에게 혈당 측정계나 다른 당뇨병 기기들은 10년도 더 오래 된 구식으로 보입니다.

다소 투박한(?) 디자인의 혈당 측정계들

세련된 디자인의 FitBit Flex

혈당 측정계가 이런 구린 디자인을 가지게 된 이유 중의 하나는 그것들이 애초에 사용자 기기 (consumer device)로 제작된 것이 아니라, FDA 가이드라인을 충족시키는 의료 목적으로 개발되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역시 소비자들에게는 그런 것들은 그저 비겁한 변명에 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희망적인 것은 몇몇 유망한 기기들이 계속 출시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아이폰은 혈당 측정계의 기능과 불편함을 개선시킬 수 있습니다. 지난 3월 초, FDA는 아이폰과 블루투스로 연동되는 연계된 첫번째 혈당 측정기기인 LifeScan사의 VerioSync 혈당측정계를 승인했습니다. 이 기기는 블루투스를 통해 혈당수치를 자동으로 아이폰으로 보내줍니다. 다국적 제약사 사노피의 iBGStar 역시 아이폰에 가젯을 장착시켜 혈당을 측정할 수 있게 하는 기기입니다.

아이폰과 블루투스로 연동되는 LifeScan사의 혈당측정계, VerioSync

아이폰에 연결하는, 다국적 제약사 사노피의 혈당측정계 iBGStar

그리고, 비침습적 혈당 측정계(non-invasive glucose monitor), 즉 피를 내지 않고 혈당 수치를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은 당뇨병 기기의 ‘성배’와 같지만, 여전히 가야 할 길은 먼 것이 사실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C8 MedisensorRaman Spectroscopy 라는 광학 기술을 이용하여, 피부 조직 사이로 보낸 빛이 혈당(blood glucose) 분자에 특이적으로 반사되는 진동 상태를 측정하여, 바늘로 손가락을 찔러서 피를 내지 않고도, 혈당 수치를 측정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이 기기는 아직 개발 단계에 있으며 (출시될 경우를 대비하여 벌써부터 판매 예약을 받고 있기는 합니다만), FDA 승인도 아직 받지 못했습니다.

복부에 착용하는 (현재 개발상태에 있는) 비침습적 혈당측정계, C8 Medisensor

만약 이러한 기기들이 자동 인슐린 펌프와 연결되어, 주사가 아닌 자동으로 피하에 인슐린을 주입할 수 있게 되면 당뇨병 환자들의 이런 기기에 대한 거부감과 불편이 크게 줄어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기술을 위해서는 여전히 가야 할 길이 멉니다.

이유3. 환자들의 심정적인 부담

세 번째 이슈는 바로 환자들 스스로 그들의 건강을 평생 동안 모니터링 해야 한다는 심정적 부담입니다. 당뇨병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질병이지만, 환자는 항상 걱정을 하며 관리를 해야 하는 병입니다. 만약 당신이 당뇨병에 걸리게 되면, 그 이후로 평생 동안 당신에게 ‘정상 상태’ 라는 것은 없습니다. 혈당 수치를 한동안 정상 범위 내로 유지할 수는 있지만, 결코, 절대로, 그 병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혈당 수치가 한동안 잘 유지된다고 스스로 방심하는 순간, 큰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사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방법들도 존재합니다. Ginder.io 라는 회사는 다른 당뇨병 환우들과 함께 서로 자신의 당뇨병을 모니터링하고, 관리할 수 있는 앱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셀프-트레킹에 대해 당뇨병 환자들로부터 얻을 수 있는 세가지 교훈 

이러한 각각의 이슈들은 당뇨병 환자들뿐만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성공적인 센서와 셀프-트레킹 기기들을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해서 헬스케어 종사자들에게 아래와 같은 교훈을 줍니다. 환자들이 스스로의 몸을 모니터링하기를 바라고, Fitbits과 같은 장비들을 사용하기를 권하는 헬스케어 관계자들 말입니다.

  • 첫째로, 자가-트레킹 기기는 번거롭지 않게 사용할 수 있도록 최대한 편리해져야 하고, 최대한 자동화되어야 한다 (as effortless and automatic as possible). 사용자가 사용하기 어렵게 만드는 (friction) 그 어떤 것도 가장 큰 적이다.
  • 둘째로, 이러한 기기들은 ‘사용자 (customer)’를 위해서 디자인 되어야 한다. 의사를 위해서 디자인 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들이 편하게 쓸 수 있도록 여느 최고의 전자 기기들이 갖추는 모든 조건을 갖추어야 하며, 그러면서도 데이터가 항상 언제든지 잘 측정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셋째로, 셀프 트레킹 기기는 단순히 질병 관리라는 목적뿐만 아니라, 환자들이 가지는 감정적인 니즈 (emotional needs)까지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 결국 환자들이 이 기기를 사용하는 것을 긍정적이 경험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환자들이 원하는 것이다.

결국 셀프-트레킹 기기들에는 이러한 요구들이 반영 되어야 합니다. 셀프-트레킹은 환자 스스로의 많은 노력과 부지런함, 그리고 헌신을 요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은 정말로 효과가 있고, 또 많은 효용을 주는 것입니다. 셀프-트레킹 기기들은 결코 그 자체로 만병 통치약이나 마법의 탄환 같은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환자들이 이러한 기기들로 인해서 스스로 몸 상태를 잘 점검하고, 기록으로 남길 수 있고, 또 심리적으로도 자신을 잘 컨트롤 하고 있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을 때, 사용자들은 진정으로 자신의 건강 및 질병 관리를 위해 큰 효용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포스팅은 제가 Platum 에 기고한 것으로, Platum 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latum.kr/archives/1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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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e Author

디지털 헬스케어를 통해 의료를 혁신하고 세상을 더 건강하게 만들고자 하는 벤처투자자, 미래의료학자, 에반젤리스트입니다. 포항공대에서 컴퓨터공학과 생명과학을 복수 전공하였고, 동대학원에서 전산생물학으로 이학박사를 취득했습니다. 스탠퍼드 대학, 서울대학교병원 등에서 연구하였습니다. 현재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 디지털 헬스케어 파트너스 (DHP)를 2016년에 공동창업하였고,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40여 개의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에 투자하였습니다. 네이처의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자매지 『npj 디지털 메디슨』의 편집위원이자, 식약처, 심평원의 전문가 협의체 자문위원입니다. 『디지털 헬스케어: 의료의 미래』 『의료 인공지능』 『헬스케어 이노베이션』 등을 집필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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